본격 겨울철이다. 행정안전부는 해마다 동절기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보고 과거 발생했던 겨울철 주요재난 내용을 안내하면서,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를 몰라서 당한곤 하는 동절기 피해가 아니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 13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인해 출근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로 옆에 비치된 제설제 등은 제 기능을 못해 경사 도로마다 쌓인 눈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유발됐다. 직장마다 지각도 속출했다. 버스정거장마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빙판길 도로를 걷던 시민들 중에는 넘어져서 몸을 다치는 사례도 속출했다.

 눈이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돼 있는데도 당국은 강설에 대비치 못한 것이다.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우리의 안전실태다. 매사 사전에 대비하라는 유비무환이니 초윤장산이니 하는 문구가 무색했다. 복지부동, 무사안일로 일관하는 우리 안전 행정의 모습이라 하겠다.

 행안부에 따르면 대설로 인한 재산피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278억 원이 발생해 과거 30년 연평균 1천20억 원 대비 크게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10년간 피해를 보면 비닐하우스 등 사유시설에서 집중 발생(94%)하고 있다 한다.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자는 2013년 259명에서 2017년 632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인명피해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한 실정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행안부는 주요 피해사례로는 기습 폭설로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국도 통행 마비로 인한 피해, 지역 폭설로 건축 구조물 붕괴 사고와 취약계층 중심 한랭질환 사망자 지속 발생 등을 예로 들었다.

 자연재난이라 해도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재난은 없다. 반드시 사전에 일정한 조짐을 보인다. 이러한 사전 징후를 가벼이 지나쳐 버릴 때 재난을 당하게 된다. 그 피해는 사안에 따라 상상을 초월한다.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다.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동절기를 맞아 시민 각자가 안전에 유의해 사고 없는 동절기를 넘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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