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벌어진 강릉 펜션 사고를 언급하며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의 법적 근거 마련을 촉구하는 등 참사를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릉 펜션 사고가 여전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능시험을 마치고 강릉으로 우정여행을 간 고3 학생 10명 중 3명이 일산화탄소 누출에 숨졌다는 비통한 소식이 전해졌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의 뒷얘기로 SNS에 우정 여행을 자랑하고 마지막까지 밝게 웃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단편적인 사고가 아닌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며 “여전한 안전 불감증이 똬리를 틀면서 우리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은 법적 장치의 미비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제주도는 대표적인 관광 지역으로 제주도 전체 펜션과 숙박 시설을 대상으로 보일러 등 기반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광 산업에 종사하시는 우리 도민들도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주변을 철저히 살펴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합동조사단은 이날 현장 감식을 통해 보일러와 배기구인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어긋난 틈 사이로 연기가 대거 새나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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