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벌어진 강릉 펜션 사고를 언급하며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의 법적 근거 마련을 촉구하는 등 참사를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릉 펜션 사고가 여전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능시험을 마치고 강릉으로 우정여행을 간 고3 학생 10명 중 3명이 일산화탄소 누출에 숨졌다는 비통한 소식이 전해졌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의 뒷얘기로 SNS에 우정 여행을 자랑하고 마지막까지 밝게 웃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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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어 “수능이란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내고 이제 나도 대학생이 됐다는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아이들에게 용돈을 쥐어줬을 부모님들의 통곡은 자식 둔 부모 입장에서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단편적인 사고가 아닌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며 “여전한 안전 불감증이 똬리를 틀면서 우리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은 법적 장치의 미비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제주도는 대표적인 관광 지역으로 제주도 전체 펜션과 숙박 시설을 대상으로 보일러 등 기반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광 산업에 종사하시는 우리 도민들도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주변을 철저히 살펴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합동조사단은 이날 현장 감식을 통해 보일러와 배기구인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어긋난 틈 사이로 연기가 대거 새나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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