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 교류의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 인천항이 해상과 육상, 철도를 아우르는 남북교역의 중심에 서서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항 발전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토론회’에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 본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항은 과거 북한과의 교역이 활발히 이뤄진 만큼, 지리적 입지가 가장 유리한 점을 이용해 남북 분업, 남북중 교역, 경기만 벨트체인의 중심이 되는 것이 ‘남북물류 협력 방향과 인천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항은 북한 해운항만간 해운과 철도운송을 이용하는 해륙복합물류네크워크 구축을 위해 해주 남포항 등 북한의 주요 항만권의 건설사업 지원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향숙 인천대학교 교수는 "인천신항 배후물류단지에 부가가치 물류센터와 남북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천항의 역할이며,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주항 및 인근 강 하구에서의 잦은 범람으로 퇴적된 모래 준설이 북한의 시급한 사안"이라며 "국내 바닷모래 채취 금지로 인한 골재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이곳의 모래를 인천항으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내년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현재 인천항을 경유하는 크루즈 노선에 북한 남포·해주항을 추가 기항지로 넣어 외국인 승객들이 남북한을 동시에 관광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도 남북 경제협력에서 제외될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계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남북 경제협력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인천항이 대북 협력사업을 미리 준비해 본격적인 경협 재개시점에 경제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업·단체, 유관기관, 남북 전문가들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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