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용인에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반도체 생산라인은 물론 부품·소재·장비업체들까지 동반 입주시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정부와 공동으로 대규모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위해 ‘대·중소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 120조 원을 10년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 개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하는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SK하이닉스도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신규 반도체 공장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더 이상 신규 투자할 땅이 없어 새로운 공장 부지를 꾸준히 찾아왔다.

용인은 이천 및 청주 공장과 가까우면서도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도 수월해 우선 검토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용인에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반도체 공장도 있어 향후 부품·장비업체들도 강력한 집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새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부지를 선정한다. 부지 조성과 기초공사 등에 1조6천억 원의 초기자금을 투입한다.

정부 관계자는 "SK하이닉스로부터 부지 선정과 관련한 건의를 받았고, 여러 지역이 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 부처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최근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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