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차례에 걸쳐 학교나 경찰서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를 한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서부경찰서는 19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26·지적장애 2급)씨와 B(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6일 112 긴급전화로 "경찰서와 학교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하는 등 13일부터 18일까지 모두 22차례 거짓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언급한 곳은 화성지역 학교 2곳과 서울송파경찰서, 충북 보은군 등이었다. 경찰은 이들 기관에 신고 내용을 알린 뒤 폭발물 검색을 했지만 실제 위험물질이 확인된 곳은 없었다. 이들은 사용이 정지된 휴대전화도 112나 119 등 긴급신고는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 유심칩이 없는 지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허위 신고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방송에서 폭발물 허위 신고를 하는 모습을 재밌게 보고 따라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 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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