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진(17·수리고)이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장유진은 2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의 겐팅 리조트 시크릿 가든에서 열린 2018-2019 FIS 프리스키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대회 결선에서 68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상위 6명이 결선에 올랐는데, 장유진은 6위로 예선을 통과해 최종 순위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스키를 타고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회전과 점프 등의 연기를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여자선수가 월드컵 결선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남자 선수 중에는 김광진(23)이 지난해 월드컵 결선에 오른 적이 있다.

장유진의 결선 성적인 6위는 역대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선수의 최고 순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모굴의 서정화(28)가 월드컵 결선에서 6위에 오른 바 있다.

장유진은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유영(피겨스케이팅), 이준서(아이스하키), 정승기(스켈레톤)와 함께 오륜기를 운반하며 한국 동계스포츠의 미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올림픽 땐 예선 24명 중 18위에 자리해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8일 미국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예선 14위로 결선에 합류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선에 오르며 자신감을 쌓았다.

장유진은 "결선에서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지만, 결선에 진출해서 기쁘다"면서 "월드컵 입상을 먼저 이룬 뒤 20대 초반이 되는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 꼭 메달권에 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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