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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저금통. /사진 =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주춤한 나눔 열기로 내년 소외계층을 위해 쓰일 재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총 모금액은 119억5천만 원이다. 올해 목표 모금액인 189억5천100만 원의 63%만 모으는 데 그쳤다. 올해가 불과 1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인천공동모금회가 총 187억6천100만 원을 모금해 연중 목표액 대비 114%를 달성한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인천공동모금회의 목표 모금액은 164억7천만 원으로, 12월 18일 기준 모금액은 올해보다도 많은 150억3천700만 원이었다. 목표 모금액의 91%를 채운 수치였다.

올해는 예상보다 기부 열기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보다도 기부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렇게 저조한 모금실적이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지원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인천공동모금회는 전년도 모금액으로 지역 곳곳에 맞는 배분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강화사업 ▶베이비부머의 성공적인 노후지원사업 ▶각종 복지 현안사업 ▶각 동 주민센터 등 지역연계사업 ▶혹서기·혹한기 및 명절 등 기초복지사업 등이 있다.

여기에 인천공동모금회는 최근 복지정책 흐름과 현안에 맞게 내년 배분사업을 보다 다양화할 계획이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커뮤니티 케어’ 발표에 따라 계획한 ‘노인 대상 지역사회 돌봄 지원사업’ 등이다. 또 얼마 전 연수구 중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학대 및 폭력피해(경험) 가족 통합지원사업 ▶위기청소년 지원사업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다문화 및 한부모가정 지원사업 등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자 했다.

결국 이러한 사업들은 올해 최종 모금액에 따라 미뤄지거나 계획보다 적은 규모로 운영될 판이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배분사업에 쓰이는 지정기탁금도 지난해에 비해 줄었는데, 큰 규모의 기업 기부는 대부분 이미 이뤄졌거나 기업에서 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라며 "나눔 활성화로 모금액이 충분하면 각종 배분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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