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카풀 사업에 반대하며 파업에 참여한 20일 남동구의 한 택시회사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왼쪽). 같은 날 주안역 택시승강장에는 차량 운행 중지에 대한 택시업계 측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지역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카풀 사업에 반대하며 파업에 참여한 20일 남동구의 한 택시회사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다(왼쪽). 같은 날 주안역 택시승강장에는 차량 운행 중지에 대한 택시업계 측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 첫날 인천과 경기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택시 파업이 시작된 20일 인천시는 지역 내 등록택시 1만4천371대(개인 8천986대, 법인 5천385대) 중 90% 정도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봤으나 이날 인천택시 운행률은 60% 수준이었다. 경기도는 총 3만7천318대 중 42%인 1만7천8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운행하던 택시의 절반가량이 사라지면서 지역 곳곳에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생겼다. 대부분 대중교통에 큰 짐을 갖고 타기 불편하거나 약속시간에 늦는 등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려던 시민들이었다.

이날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택시를 탔다는 시민 A(68·여)씨는 "다리가 불편해서 진료를 받으러 갈 때 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데, 오늘 이렇게 택시가 없을 줄 모르고 평소처럼 나왔다가 조금 늦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반면 중구에서 연수구까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B(31·여)씨는 "도로에 차가 줄어서 그런지 버스가 더 빨리 달리는 느낌이었고, 도착시간이 평소보다 10분 정도 앞당겨졌다"며 큰 불편함이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수원시 역시 출근길 택시승강장은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버스정류장은 파업을 안 승객과 미처 몰랐던 승객이 몰려 한때 붐비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 반대를 이유로 진행된 이번 택시 파업은 대체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대학원생 C(29)씨는 "평소 택시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었다면 사람들이 오히려 카풀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택시 앱으로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거나 밤늦게 목적지에 따라 승차 거부가 이뤄지는 등의 불편함을 먼저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번 파업이 훨씬 이해됐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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