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올 상반기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 상당수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급식지원금이 교직원 간식비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도교육청이 공개한 올 상반기 사립유치원 9곳의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주 A유치원은 2014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유치원생 점심용 식재료 구매에 우선 지출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 무상급식보조금 831만여 원을 증빙자료 없이 쓰거나 급식용이 아닌 물품을 구매하는 등 부적절하게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기간 유치원생의 점심식사비용으로만 지출해야 하는 교육청 무상급식지원금 1천268만여 원을 비슷한 방법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화성 B유치원도 2015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급식지원금 114만여 원을 교직원 커피 등 음료 구매에 사용했다.

도교육청과 지자체는 급식비를 절반씩 부담해 유치원에 지원하고 있다. 이 급식비는 식품비로 우선 집행해 급식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 우유나 간식, 요리수업 등 중식 이외의 항목으로는 지출할 수 없다.

도교육청은 급식지원금을 부당 집행한 유치원에 대해 경고 및 경징계 등의 처분을 하고, 적발 금액을 환수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식자재 원산지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거나 보존식 누락,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서 미구비,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 보관, 조리실 위생관리 소홀 등을 지적받는 등 이번 감사 대상 상당수 유치원에서 급식 운영 및 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이날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내년부터 가칭 ‘유치원 공공성 강화 점검 추진단’을 구성해 도내 1천여 곳에 달하는 사립유치원을 전부 점검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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