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간판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제72회 파나소닉 종합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조대성(대광고)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장우진은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고교생 조대성을 4-0(11-7 12-10 11-7 11-6)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작년 결승에서 김동현(상무)에게 져 우승을 놓쳤던 장우진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장우진은 올해 코리아오픈 3관왕,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 남자복식 우승과 혼합복식 준우승에 이어 월등한 전력을 자랑했다. 반면 조대성은 작년 대회 4강에서도 장우진을 만나 0-4로 완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장우진의 벽’에 막혔다. 그러나 만 16세인 조대성은 종전 남자 선수 결승 진출 최연소 기록(18세)을 보유한 안재형 전 여자대표팀 감독을 뛰어넘고 값진 준우승을 수확했다.

장우진은 이날 화끈한 드라이브를 펼치며 설욕을 노리는 조대성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장우진은 첫 세트에 회전량 많은 서브에 이은 날카로운 3구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11-7로 이겼다. 반격에 나선 조대성은 2세트 들어 백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거세게 추격해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장우진이 11-10에서 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로 세트를 마무리해 게임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장우진은 조대성을 강하게 밀어붙여 3·4세트도 따내 무실세트 승리와 우승을 확정했다. 조대성은 장우진의 폭발적인 드라이브 공세에 눌려 범실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수비 달인’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전지희(포스코에너지)에게 4-2(5-11 13-15 11-9 11-5 11-7 11-5) 역전승을 거둬 2011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서효원은 1·2세트를 내주며 코너에 몰렸지만 3세트부터 공격 비율을 높이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서효원은 3세트 6-7에서 수비수라는 것을 의심케 할 정도의 불꽃 튀는 드라이브 공세를 펼친 끝에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여세를 몰아 11-9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도 짧은 커트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전지희를 괴롭혀 11-5로 여유 있게 승리했고, 5세트까지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조승민-김지호(이상 삼성생명)조가 조대성-신유빈(청명중)조를 3-2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남녀 복식에서는 장우진-정영식(미래에셋대우)조와 전지희-이다솜(포스코에너지)조가 각각 우승했다.

지난 22일 열린 남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삼성생명이 조승민의 단식·복식 연속 활약에 힘입어 KGC인삼공사에 3-1 역전승을 거둬 우승했다. 삼성생명의 우승은 2016년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에이스 전지희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3-0으로 완파하고 역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실업리그 결승 패배를 안긴 삼성생명에 설욕한 것과 동시에 6월 실업챔피언전에 이어 올해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전지희는 1단식에서 삼성생명의 최효주를 3-1로 돌려세운 뒤 이다솜과 손발을 맞춘 3복식에서 최효주-김지호 조를 3-0으로 꺾어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장우진, 조승민, 전지희는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며 2019년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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