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가계와 기업 경제가 암울하다. 가계부채는 전국 6위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2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인천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3억3천551만 원으로 전국 평균(4억1천673만 원)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 가계의 자산은 부동산 등이 2억5천335만 원으로 75.5%를 차지했고 저축 등 금융자산은 24.4%에 불과했다.

인천의 가구 당 부채는 7천32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6위(2017년 4위)로 집계됐다. 지역 가구의 부채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가 5천512만 원으로 78.3%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임대보증금 등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인상과 정부의 제1·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지역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지속적으로 줄고 부채상환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한은 인천본부가 이날 내놓은 ‘2017년도 인천지역 영리법인(대·중소기업) 경영분석’ 결과가 그렇다. 대기업은 성장성과 안정성 지표가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지역 중소기업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18만여 개에 이르는 지역 기업 중 300인 이상 종사자를 가진 중견·대기업은 약 100개 사에 불과하고 99%는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은 매출액 증가율은 8.1%로 전년 대비 11.3%p 증가했고, 총자산증가율도 5.9%를 기록했다.

반면, 지역 중소기업은 2016년 대비 2017년 매출액증가율이 2%p 증가한 10.9%를 기록했으며 총자산증가율은 0.4%p 감소한 9.9%를 기록했다.

수익성의 경우 대기업은 345.2%에서 348.6%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343.8%에서 303.8%로 40%p 급감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중소기업이 영업이익을 빚 갚는 데 쓸 수 있는 이자보상비율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구 홍익경제연구소 대표는 "지역 가계의 금융부채가 많은 편이어서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빚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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