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한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적극 대처하는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국면 전환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가 과잉대응을 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각종 의혹이 자칫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며 여론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사안별로 정면대응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 된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연말 국정운영을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청와대는 최근 특별감찰반 논란에 대한 언론 대응을 국민소통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 일원화했다.

국민소통수석실은 앞으로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 전반을 홍보하는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계속되는 국정 지지율 하락세 역시 다른 요인보다는 민생·경제 분야 부진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경제 악화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집권 3년차로 중반기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집중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으며, 26일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가 개최되는 등 청와대의 연말 일정 역시 경제 분야에 집중돼 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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