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경기도내 자영업자가 가장 많고, 폐업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조사한 ‘경기지역 자영업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자영업자는 126만 명으로 전체 22.2%를 차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서울(95만 명)과 세 번째인 경남(50만 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2000∼2017년 전국 자영업자가 3.3% 감소한 반면 도내는 29.2%나 증가했다. 판교·동탄·광교 등 신도시 개발과 이에 따른 인구 증가, 경제 규모 확대 등으로 소비수요가 증가해 자영업 창업 기반이 확충되고 있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영업자 증가세만큼 폐업률도 높았다. 도내 자영업 폐업률은 지난해 14.3%로 전국 평균(13.8%)보다 높았다. 특히 도·소매업,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은 밀집도가 상승해 경쟁이 심화됐다.

도내 인구 1만 명당 자영업 수는 도·소매업의 경우 2010년 117개에서 2016년 128개로 늘었고, 숙박·음식점업도 같은 기간 102개에서 110개로 증가했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2010년 14.6%, 27.1%에서 2015년에는 8.3%, 16.4%로 떨어졌다.

이에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도내 자영업 과당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생계형 창업 유인을 낮추고, 준비 없는 생계형 창업과 이에 따른 사업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창업 및 재취업 교육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다양한 정부 대책으로 자영업의 영세성은 다소 개선됐지만 과당경쟁 등에 따른 열악한 경영 여건은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창업 및 재취업 교육을 강화하고, 연금의 노후생활 보장 기능과 노동시장 유연성의 지속적인 제고를 통해 생계형 창업 유인을 낮춰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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