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다난했던 2018년. 우리 모두에게 힘겨운 한 해였다. 하지만 ‘희망’이란 늘 있게 마련이다. 새해에 대한 기대다. 그래서 꿈의 나래를 한껏 펼칠 수 있는 ‘황금돼지해’ 2019년(기해년·己亥年)이 성큼 다가오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무술년(戊戌年)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 본보는 그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은 10가지 뉴스를 경기와 인천지역으로 각각 나눠 선정해 봤다. <편집자 주>

1) 16년 만의 진보진영 경기도지사 배출

 6월 13일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선됐다. 진보정당 소속의 도지사는 임창열 전 지사가 199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도지사뿐 아니라 31개 시·군에서 29명의 단체장을 배출하고, 지역구 도의원도 단 한 석을 제외한 채 모두 당선시킴으로써 지방정권을 탈환했다.

2) 3기 신도시에 남양주·하남·과천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으로 연말에 제시한 신도시 정책에 도내에서는 남양주·하남·과천이 지정됐다. 남양주 왕숙 6만6천 가구, 하남 교산 3만2천 가구, 과천 과천동 7천 가구가 각각 건설되는 등 도내 11만8천 가구가 2021년부터 공급된다.

주택 공급대책과 GTX 조기 착공 등 광역교통망 개선을 위한 대책도 함께 제시되면서 도내 각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철도망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3) 주한미군 평택시대 개막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K-6)에서 6월 29일 유엔군 및 주한미군 사령부 개청식이 열렸다. 대내외적으로 주한미군 ‘평택시대’ 개막을 알렸다.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서울 용산에 주둔한 지 73년 만에 남쪽으로 70여㎞ 떨어진 평택 캠프 험프리스기지 내로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된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시대에 동북아 안정의 전략적 허브이자 상호보완적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역할을 하게 됐다.

 평택 험프리스기지는 여의도 면적의 5배인 1천467만7천㎡ 부지에 513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2022년까지 주한미군 가족 4만3천여 명이 거주하고, 학교와 은행 등 지원시설을 갖춘 한국 속의 미국 도시로 기능할 전망이다.

4) 8년 만에 재개된 경기도의 대북 민간협력사업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경기도와 북한이 2010년 5·24 조치 이후 중단됐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8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10월 북한을 방문해 6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평양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의 경기도 유치를 협의하는 등 교류의 물꼬를 텄다. 11월에는 합의에 따라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경기도 후원으로 고양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했다.

 내년에는 북한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 개최 등 다방면에서 협력한다.

5) 내년부터 경기도내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9월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학교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2019년부터는 경기도내 모든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각 30만 원 상당의 교복이 현물로 무상 지급된다.

 현물·현금 지급 방식을 두고 교복업계 및 학부모단체의 찬반 논란이 빚어지며 조례 발의부터 제정까지 7개월여가 소요됐으나 도의회는 도내 학생·학부모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학교장이 교복을 현물로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사업비는 경기도교육청이 191억 원,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이 각각 9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뤄진다.

6) 고양 저유소 화재

 10월 7일 오전 10시 32분께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 불이 나 휘발유 46억 원(약 282만L), 탱크 2기 총 69억 원, 기타 보수비용 2억 원 등을 합쳐 총 117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 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 A(27·스리랑카인)씨가 경인지사 옥외탱크 뒤편인 터널 공사 현장에서 날린 풍등이 저유소에 떨어져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화재사고를 계기로 국가기반시설의 기능 연속성 유지를 위한 안전관리 실태를 종합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관리 종합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7) 고양 열수송관 파열

 12월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열수송관이 파열돼 80℃ 이상 뜨거운 물이 인근 도로 등에 쏟아졌다. 이 사고로 손모(69)씨가 차량 뒷좌석에서 숨졌으며, 23명이 화상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난방공사가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문제가 생긴 열수송관은 1991년 매설된 것으로 연결 구간의 용접부 덮개가 파열된 게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조성된 지 30년이 다 된 일산신도시 기반시설이 낡아 이 같은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노후한 1기 신도시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됐다.

8) 경기도교육청發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논란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정감사가 전국 사립유치원의 회계비리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1천100여 개의 사립유치원 중 90여 곳에 대한 감사를 마친 뒤 이 중 20여 곳을 사립학교법 위반과 횡령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이 같은 도교육청의 특정감사에 대해 도내 사립유치원들은 강한 반발을 이어오던 중 10월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 명단과 비리 유형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9) 이재명 경기지사 기소와 부인 김혜경 씨 불기소

 6월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전후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이 지사의 기소와 부인 김혜경 씨 불기소로 일단락됐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배우 김부선 스캔들’과 ‘조폭 연루설’ 등 의혹이 불거진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시도’와 ‘검사 사칭’, ‘성남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등 의혹에 대해 혐의가 인정돼 기소됐다. 반면 일명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되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았던 이 지사의 부인 김 씨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

10) 국내 최대 규모 성남 개 도축장 역사 속으로

 하루 평균 220여 마리, 한 해 8만 마리의 식용견이 도축·거래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성남시 모란시장 개 도축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2월 13일 성남모란가축시장 내 마지막 남은 불법 도축업체가 자진 철거와 함께 영업 포기 의사를 성남시에 전달하면서부터다.

 1960년대 모란시장 형성 이후 들어선 개고기 유통·판매업소는 성남의 역사와 50년을 함께 했지만 1990년대 이후 국내 동물단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질타와 비판이 이어지면서 민원이 지속돼 왔다. 특히 미국 CNN 뉴스가 선정한 2018 좋은 뉴스 국제 부문에 ‘한국의 최대 개 도살장 폐쇄’로 소개되며 국제적인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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