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다난했던 2018년. 우리 모두에게 힘겨운 한 해였다. 하지만 ‘희망’이란 늘 있게 마련이다. 새해에 대한 기대다. 그래서 꿈의 나래를 한껏 펼칠 수 있는 ‘황금돼지해’ 2019년(기해년·己亥年)이 성큼 다가오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무술년(戊戌年)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 본보는 그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은 10가지 뉴스를 경기와 인천지역으로 각각 나눠 선정해 봤다. <편집자 주>

1) 박남춘·도성훈호 출범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며 인천시 민선7기 ‘박남춘’호가 출범했다. 득표율 57.6%(76만6천186표)를 얻은 박남춘 시장은 자유한국당 유정복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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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이 총 10개 군·구 중 9곳을 차지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33개 지역구 가운데 32곳에서 승리했다. 한국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강화군과 광역의원 1곳만 사수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전교조 인천시지부장 출신의 도성훈 교육감이 당선됐다.

2) 판문점 선언과 평화수역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두 손을 맞잡는 순간 한반도 전역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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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경지역의 긴장 속에서 누구보다 평화에 목말랐던 인천시민들은 판문점 선언에 두 손을 들고 환영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11월 NLL 주변에서 모든 적대행위가 금지되면서 서해5도 평화수역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새해에는 시범 공동어로구역 조성과 한강하구 공동 이용 등 보다 밀접한 남북 교류가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3) 해경청 이전

 2016년 세종으로 떠났던 해양경찰청(해경)이 올해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해경은 11월 24일 인천 송도 해경 본청에서 관서기를 게양하고 상황실에서 첫 상황회의를 실시한 뒤 정식 업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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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은 세월호 참사로 2014년 11월 해체됐다. 이후 국민안전처 소속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축소되면서 세종시로 이전했으나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 산하 독립 외청으로 부활했고, 다시 인천으로 복귀했다.

 인천지역사회는 그동안 국민 안전과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해경 부활과 인천 환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4) 한국지엠 위기

 한국지엠도 GM 본사의 해외사업 부문 ‘몸집 줄이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2018년 초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20년 전 대우자동차 시절의 악몽을 재현했다. GM이 꺼낸 ‘법정관리’ 카드 앞에 1만6천여 명의 근로자 중 2천6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공장 철수와 초유의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는 8천100억 원의 혈세를 GM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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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락된 듯한 한국지엠 사태는 남은 근로자를 2개 법인으로 쪼개서 운영하려는 시도 속에 또 다른 홍역을 앓고 있다. 한국지엠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곧추세울 수 있을지 모두가 불안하다.

5) 인천SK 우승

 올해 인천 스포츠에서 가장 시민들을 기쁘게 한 뉴스는 바로 프로야구 인천 연고지 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매년 강등 위기에서 끈질긴 생존 본능으로 1부 리그에서 살아남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9년 잔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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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감독 2년차였던 트레이 힐만 감독의 SK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PO 승리 후 1위 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렸던 11월 12일 적진 잠실에서 5-4 승리와 함께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8년 만에 V4를 달성했다.

 매년 2부 리그 강등 위기 속에 마지막 하위 스플릿에서 잔류 DNA가 솟구쳤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스플릿 5경기서 4승1패, 4연승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6) 서울고법 원외재판부 설치

 대법원은 6월 21일 열린 대법관 회의에서 인천지방법원에 서울고법 원외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고등법원 부의 지방법원 소재지에서의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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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법의 서울고법 원외재판부 설치는 인천시민들과 지역 법조계의 대표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인천시민들은 인구 3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1심 사건의 항소심 재판을 위해 항상 서울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지역사회는 원외재판부 설치에 이어 인구 수요를 감안한 인천지법 북부지원도 이제는 추진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 내항재개발 상상플랫폼

 10년 동안 논의 단계에 머물렀던 인천내항 재개발이 상상플랫폼 사업자 선정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CJ CGV는 상상플랫폼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전용면적 30% 이상을 인천시민 등의 공간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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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플랫폼은 내항재개발 마중물 사업으로 8부두의 낡은 곡물창고(총면적 1만2천150㎡)에 국비 123억 원, 시비 273억 원을 들여 문화·관광·쇼핑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내항 재개발사업도 최근 마리나 등 시설계획이 드러나는 등 주민 의견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여념이 없다.

8) 세일전자 화재

 8월 21일 인천시 남동구 남동산업단지 내 위치한 세일전자 본사(1공장) 4층에서 불이 나 9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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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조사 결과, 화재 초기 샌드위치패널 등이 연소되면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했지만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등의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11월 13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세일전자 대표 A(60)씨와 민간 소방시설관리업체 대표 B(49)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관계자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9) 연수동 학교폭력 추락사

 11월 13일 오후 6시 40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 A(14)군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B(14)군과 C(16)양 등 동급생 4명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간 A군은 이들의 집단폭행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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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가해학생들은 이날 오전 2시께도 PC방에 있던 A군을 불러내 공원 등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현재 가해학생 4명은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1차 집단폭행에 가담했던 또 다른 여중생 2명은 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0) 서구 환경 현안과 시민위원회

 인천시와 서구는 수도권매립지부터 청라소각장, 악취 발생 사업장까지 지역의 첨예한 환경 현안을 풀기 위해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주민과 전문가, 행정,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클린 서구 환경시민위원회(가칭)’를 통해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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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주물단지·검단산단 아스콘공장의 악취 방지를 강화하고, 심곡천·공촌천·나진포천 등을 주민 친화형 하천으로 정비하는 등 지역 환경문제 해결에 공동으로 나선다. 주민 반대에 부딪힌 청라소각장 증설계획 역시 시민위원회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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