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동절기다. 기온이 내려가고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한반도에는 해마다 겨울철이면 많은 눈이 내린다. 그때마다 도로의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운행 차량들과 보행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곤 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경기도내 기초 자치단체들이 겨울철 강설에 대비해 도로 통행 혼잡과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하는 제설함이 일부 지각없는 시민들로 인해 운영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도내 결빙이 예상되는 도로나 골목길에 설치된 제설함은 1만648개라 한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관내 주요도로의 결빙 예상지점에 제설함을 설치하고 염화칼슘과 모래주머니 등을 비치하고 있다. 제설함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 제설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제설용 삽이 비치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한 번 이상 사용된 제설함의 경우 일부 시민들이 제설용 삽을 가져가거나 분실하는 경우가 있어 제설용품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한다.

 이유가 폭설에 대비할 수 있는 관리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 기상청은 수시로 일기예보를 통해 강설 여부를 알리고 있다. 눈이 오는 것을 몰랐다는 지자체 당국의 얘기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잖아도 도처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폭설이라도 내릴 경우 각처 도로에서 각종 빙판길 교통사고도 속출하곤 한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적으로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마다 염화칼슘과 모래주머니 등 제설용품을 갖출 수 있는 동절기 제설 예산이 편성돼 있다. 때문에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제설장비 등을 구입 비치하고 있다. 아무리 제설용품과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해도 눈이 내릴 때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폭설 등 도로 사정이 악화될 시간대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지자체와 안전 당국의 무사안일한 대처가 소량의 강설에도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곤 한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만약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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