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이면 D-35.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19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 가동을 앞두고 있다. 구단별 미국·일본에서 벌이는 훈련은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된다. 훈련 시작일에 맞춰 대부분 1월 말에 떠나 스프링캠프 개막은 사실상 한 달가량 남았다. 내년 KBO리그 정규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3월 23일 막을 올린다. 스프링캠프부터 정규리그 개막일까지 50일간이 구단별 한 해 전력을 좌우한다.

훈련 장소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로 크게 갈린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는 외국 현지 훈련을 1·2차로 나눠서 치른다. 이 중 두산과 히어로즈는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아도 돼 사실상 한 군데서 치르는 일정으로 짰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NC 다이노스는 한 곳에서만 훈련을 치른다. 한화·KIA·삼성은 오키나와, kt·NC는 애리조나에서 겨울을 난다.

2차 전훈지로 이동하는 팀을 합하면 오키나와에서 뭉치는 구단은 6개,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모이는 구단은 3개다.

1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던 예전에는 대부분의 구단이 훈련지를 1·2차로 나눴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로 미국에서 1차, 일본에서 2차 훈련을 진행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시차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도 ‘미국 찍고 일본행’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그러나 비활동기간 준수가 자리잡히고 개막 일정도 앞당겨지면서 스프링캠프 일정이 줄자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한 곳에서만 훈련하는 팀이 증가했다.

SK는 예년처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훈련을 마치고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을 치른다. 미국프로야구(MLB) 마이애미 말린스 1루코치로 이동한 트레이 힐만 SK 전 감독과 베로비치에서 해후할 가능성이 크다. 마이애미 구단의 스프링캠프 시설과 SK의 훈련지가 가깝기 때문이다.

두산은 SK의 오키나와 훈련지에서 1차 전훈을 치르고 자주 훈련해 온 미야자키현으로 북상한다.

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던 히어로즈는 구장 대여료가 비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로 옮기고 같은 주 투산으로 이동한다. 투산에선 kt와 같은 야구장에서 훈련한다. 다만, 야구장이 9면이나 갖춰져 있어 한 구단이 3면씩 나눠 써도 남기 때문에 부딪힐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프로구단의 ‘오키나와 리그’가 한창일 때 히어로즈, kt, NC는 현지 대학·마이너리그 연합팀과 ‘투산 리그’를 벌여 실전 감각을 키운다.

롯데는 타이완 가오슝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LG 역시 대여료가 비싼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를 떠나 호주 블랙타운에서 1차 체력훈련을 하고 오키나와에 입성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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