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필요한 행사 장비 등 일부 물자를 25일 북측으로 반출했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오전 8시 30분께 행사 장비 등의 물자를 실은 차량이 경의선 육로로 출경했다고 전했다. 공사 관계자 등 남측 인원 30여 명도 차량을 이용해 물자와 함께 방북했다.

반출된 물자는 착공식 무대 설치에 필요한 장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 안보리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24일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우리 정부는 제재 면제 승인을 놓고 마지막까지 유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왔다.

착공식 행사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남측 인사들이 타고 올라갈 열차 등 착공식에 필요한 일부 물자의 대북 반출은 제재에 저촉될 수 있어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했다.

정부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비핵화 워킹그룹에서 미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뒤 안보리에 착공식에 필요한 물품의 대북 반출에 대해 대북제재 결의 적용을 면제해 줄 것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한다. 착공식은 약 1시간에 걸쳐 축사(착공사), 침목 서명식,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북측 취주악단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 남북에서는 각기 100여 명의 주요 내빈과 철도·도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착공식을 축하할 예정이다.

남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각 당 원내대표 등이 착공식에 참석하며,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주빈으로 참여한다.

북측에서는 리 위원장 외에도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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