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만여 명에 달하는 수원 광교신도시의 주민 안전을 책임지는 119안전센터가 6년째 소방서 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채 가설건축물 형태로 지어져 운영되고 있다. 527㎡ 남짓한 공간에 25명의 소방인력과 4대의 장비차량이 배치돼 있는 등 콩나물 청사로 가동되면서 신축·이전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25일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소방서에 따르면 2012년 영통구 이의동 262번지에 527.8㎡ 넓이로 가설건축물을 세워 자리잡은 이의119안전센터<사진>는 25명(화재진압 19명, 구급대원 6명)이 3교대로 돌아가며 주야간 8∼9명이 근무하고 있다.

안전센터 내에는 펌프차 및 구급차, 자원대기버스 등 4대의 소방차량이 배치돼 있으며 건물 내부는 사무실, 식당, 세면장, 화장실, 직원대기실로 구성돼 있다.

해당 인력과 장비가 광교1·2동, 원천동 및 용인 상현동에 걸쳐 조성된 광교신도시 내 2만4천912가구, 8만여 명의 주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안전센터는 도청사의 환승주차장 및 녹지조성공간에 조성돼 있는 탓에 내년 6월 말까지 자리를 내줘야 한다.

수원소방서는 그간 광교신도시 내에서 안전센터 부지를 찾아왔지만 도시계획으로 인해 이미 광교신도시 내 부지 용도가 모두 정해져 있어 마땅한 부지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만일 이의119안전센터가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하면 수원지역 내 다른 안전센터에 장비와 인원을 분산 배치해야 한다.

광교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센터는 원천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원천119안전센터’다. 이곳은 광교신도시 가장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폭 2.5m의 중형 소방차가 출퇴근시간 때 차량이 붐비는 수원지검·지법이나 롯데아웃렛 광교점 인근 도로변을 지나가야 해 화재 시 ‘골든타임(화재 발생 후 5분 이내)’을 지키긴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 번째로 가까운 ‘지만119안전센터’ 역시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져 있어 광교지역 내 재난 발생 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원소방서는 지난 22일 광교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안전센터 이전 건립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일부 지역 주민의 이전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일부 주민들은 "이전 예정부지인 영통구 하동 1001-1번지는 유치원이 들어서기로 예정된 학교용지로 119안전센터 설립 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소방차량 출동 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생활 불편이 우려된다"며 119안전센터 신설을 반대했다.

지역구 도의원인 양철민(민·수원8)의원은 "광교신도시에 더 많은 중요 기관이 들어서는데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전에 적합한 부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소방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의 재난 대응을 위해 지역 내 안전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전 예정 부지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의119안전센터 이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 이의119안전센터의 광교신도시 내 출동 건수는 4천403건으로 화재 234건, 구조 544건에 달한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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