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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환경회의와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회원들이 GTX-A 졸속 착공, 환경영향평가 밀실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이 임박한 가운데 경기도내 곳곳에서 노선 변경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7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착공식을 개최하는 A노선은 총 구간 83.1㎞로,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연결한다.

GTX는 지하 40㎞ 대심도를 최고 시속 180㎞로 운행하는 고속지하철로, 기존보다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집값 상승’ 급행열차로 불린다.

하지만 노선이 특정 아파트·빌라 단지 공용시설 아래는 물론 국립공원 등을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A노선 경기북부 구간인 고양 대곡역 인근에 위치한 고양별빛마을 아파트 9단지 주민들은 단지 곳곳에 전단을 붙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주민들은 "A노선이 9단지 일부 동과 동 사이를 비롯해 10단지 일부 녹지축을 지나간다"며 "발파공사 시 진동과 소음을 비롯해 안전문제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하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A노선 종점인 파주 교하지구 주민들도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하천 지하를 지나도록 설계된 A노선이 최근 교하열병합발전소와 교하8단지 아파트를 관통하도록 변경됐기 때문이다.

변경된 노선안을 보면 A노선은 교하열병합발전소 지하 17.3m와 동문 8단지 아파트 지하 23.0m를 관통한다. 현재 교하열병합발전소 지하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소가 있다.

8단지 주민들은 파주시와 국토부 등에 호소문을 보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노선 변경은 전면 취소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온수관 파열사고와 싱크홀 사고에서 보듯 열병합발전소 지하에 터널 공사를 진행한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환경회의와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등 환경단체들도 A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이들은 "보존가치가 높은 공원자연보존지구와 공원자연환경지구를 통과한다"며 "또 차량기지가 세워질 파주 운정지구 일대는 저어새·노랑부리백로·재두루미 등 36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차량기지 대상지에 있는 36종의 법정보호종 보전 방안을 검증하고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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