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제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국가 간의 상호의존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국제사회의 변화 속에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해외도시와의 국제교류협력 강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이지만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야 할 기초단체가 교류하고 있는 해외 도시는 많지 않을 뿐더러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 10개 군·구 기초단체별 해외 자매·우호도시 운영 현황을 보면 서해와 접한 중구는 중국을 중심으로 5개국 16개 도시와 교류협약을 맺고 있는 반면, 인구 50만 명을 넘어선 서구는 교류도시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기초단체 대부분의 해외 교류사업은 지역 축제가 열릴 때 교류도시 방문단이 관람을 위해 참석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이고, 아예 오래전 서류상으로 협약만 체결하고 실제 교류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해외도시와의 교류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각 기초단체들이 전문인력 배치에 소홀한 데다, 해외 교류를 주요 업무로 인지하지 않은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자매결연 도시 확대와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도시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고 교류 분야에 있어서도 인적·물적 교류, 문화·예술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지역 여건을 고려한 교류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해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교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최근 대규모 국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로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국제 교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더욱이 무한 경쟁체제의 세계화 시대를 맞아 도시 간의 협력 및 연대가 요구되면서 공동 이익을 위한 실리 추구 사업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이제라도 각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교류사업의 실태를 분석하고 성과를 평가해 침체된 해외 도시와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 모색에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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