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침체 속 올 4분기 경기도 지역경제가 운송, 숙박 및 음식점 등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6일 발표한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기업체(31개)와 유관기관(5개) 등을 대상으로 도내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생산 측면에서 보면 서비스업이 소폭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운송업의 경우 화물운송 물량 증가로 해상운송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 여행 관련 서비스업 등도 지난해 3월 이후 대폭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으로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업은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시장 참여자의 관망세, 거래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조업시간 증가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은 글로벌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과 생산설비 확충이 늦어지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는 자동차와 의류 등의 호조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가 개별소비세 인하, 일반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지급 중단 이전 매입수요 등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업에서 일부 라인의 공정 전환, 검사장비 입고, 기존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가 진행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10∼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만4천 명으로 전분기(7만3천 명)에 비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해 전분기(1.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말월 대비 상승, 전세가격은 0.07% 하락했다.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전분기와 비슷했다. 제조업은 IT 부문이 개선됐으나 석유화학 등이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악화되면서 보합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도 운수업 등이 개선된 반면 부동산업이 악화되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국내 권역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경제가 보합 및 약화에 머문 가운데 경기도내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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