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심상치 않다. 셀트리온의 해외수출 둔화에 따른 영향이다.

이 회사는 지역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역 바이오산업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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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전경. /기호일보DB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6일 발표한 ‘인천 의약품 수출 현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지역 의약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하는데 그쳤다. 4분기 중에는 7.8%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지역 의약품 전체 수출액은 17억1천300만 달러다.

한은 인천본부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점유율 정체와 판매단가 인하, 미국시장 진출 지연 등으로 수출 둔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했다. 지역 의약품 업체의 유럽 수출은 전년 동기 71.4%에서 73.9%로 소폭 증가했으나 미국 수출은 19.4%에서 17.2%로 2.2%p 축소됐다.

한은 인천본부는 지역 의약품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셀트리온의 유럽·미국시장 수출 둔화 영향으로 봤다. 2014년 셀트리온이 출시한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는 유럽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2017년 이후 완만해졌다. 미국시장에서도 보수적인 바이오시밀러 정책 및 처방 환경 등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부진했다.

램시마는 유럽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한 뒤 이후에는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시장에서는 최근 4.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셀트리온이 당초 추진했던 올해 하반기 미국 진출이 오리지널 제약회사와의 특허 분쟁 및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지연 등으로 내년 초로 연기된 탓도 작용했다. 또 셀트리온 1공장 증설과정에서 기존 공장과 신규 공장의 생산공정을 연결하고 검증하기 위해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이 중단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 인천본부는 판단했다.

하지만 한은 인천본부는 향후 지역 의약품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셀트리온 제1공장 증설 완료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가동 개시에 힘입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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