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26일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으나,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론조작용 가불착공식’이라고 혹평했다.

착공식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여야 4당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했지만 한국당은 불참했다.

한국당 불참을 두고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한국당만이 불참한 것은 그야말로 ‘옥에 티’"라며 "한국당은 낡은 색깔론과 반공 이데올로기, 당리당략만을 위한 몽니를 버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이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가 획기적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4·27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후속 조치들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전폭적 협조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남북 간 철도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은 물론 동북아 상생번영을 열어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함께 실제적 공사 착수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한 가불 착공식"이라며 "기업으로 치면 주가조작 혐의라도 갖다 붙일 그런 착공식"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찍은 문 대통령의 여론조작용 착공식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적인 장면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안보 태세를 점검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철도 연결 기공식을 온 민족과 함께 축하한다"며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동북아 평화와 안정, 번영의 큰 지도를 그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제재의 빗장이 녹기 시작했다"며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철마가 다시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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