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울 강남권을 잇는 직통버스의 부재와 최근 수십 년간 양평에서 수원까지 왕복 운행하던 직통버스 노선마저 폐지되는 등 열악한 교통인프라로 양평 주민들의 상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양평 주민들은 승용차로 40여 분이면 진입이 가능한 강남권역을 가기 위해 경의중앙선을 타고 상봉역 등을 거쳐 멀리 돌아가거나 동서울버스터미널과 2호선 강변역을 이용해 이동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8일부터 ‘적자 노선’이란 이유를 들며 양평역 및 용문역에 정차하는 중앙선,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의 객차를 6량에서 4량으로 감축하기로 해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27일 오전 11시 양평역 앞에서 중앙선·태백선 무궁화호 열차 객실 감축을 반대하는 지역 정당과 시민단체, 노동조합 관계자 10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을 상대로 감축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시민 불편을 외면하고 비싼 고속철도 이용을 강요하는 코레일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현재도 청량리∼원주 구간은 승객이 많아 좌석을 이용하지 못하는 입석 고객이 많은데, 객차가 줄게 되면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에서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양평에서 청량리 구간의 이용요금은 무궁화열차 3천100원, KTX 8천400원이지만 가격 대비 시간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이다. 코레일 측의 이번 조치는 무궁화호 열차로 출퇴근 및 통학하는 주민들에게 비싼 고속철도 이용을 강요하는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민의 발이 돼야 할 철도가 공공성을 외면하고, 얼마 전 KTX 열차 탈선사고와 같이 국민의 불안감만 키우고 주민의 불편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에 항의하며 감축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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