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
90분 / 코미디·드라마·멜로·로맨스 / 12세 관람가

2018122701010011246.jpg
영화 ‘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는 헤어진 연인 ‘다이아나’와 ‘벤’이 뉴욕의 한 아파트 이웃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다이아나는 런던으로 떠나기 전 뜨거운 눈물을 삼키며 남자친구 벤과 헤어진다. 그로부터 3년 뒤 다이아나는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뉴욕 땅을 밟게 되는데, 하필이면 입주한 아파트에서 전 남자친구 벤과 마주치게 된다. 그가 전 남자친구의 윗집으로 이사 왔기 때문이다.

 다이아나는 서로에게 아름다운 이웃으로 남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전 남자친구의 현 여자친구에게 질투를 받는 것으로 시작해 소음공해, 택배사고까지 아파트 입주자이자 전 여자친구로서 따져야 할 것들이 한 트럭이나 생기고 만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섬세하고 예리한 통찰이 엿보이는 연출력과 완벽한 아파트의 아래층에 전 남자친구가 살고 있다는 흥미진진한 설정, 그리고 센스 넘치는 뉴욕 스타일의 감각적인 영상미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뉴욕의 아름다운 풍경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쾌청한 여름 햇살 아래 센트럴파크 호수에서 즐기는 한가롭고 설렘 가득한 보트 데이트, 포근한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는 크리스마스 시즌, 낙엽이 아름답게 물들인 브루클린의 거리 등 뉴욕의 사계절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선사한다.

 감독 소피 브룩스는 이 영화를 통해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에 오르내리는 두려움과 의심의 감정들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사랑을 찾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길 원했다.

 자칫 악몽이 될 수도 있었을 소재가 주연을 맡은 두 배우 조시아 마멧과 매튜 쉐어를 통해 유쾌한 로맨스로 탄생했다. 조시아 마멧은 작가 지망생 다이아나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그려 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달콤함부터 행복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연약한 모습까지 마치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매튜 쉐어는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다시 마주하게 된 당황스러움과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친구 앞에서 느끼는 혼란의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 영화는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넘나들며 설렘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맥을 같이해 클래식한 로맨틱코미디를 그리워한 관객들에게 진한 향수와 함께 감동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터널 선샤인’, ‘안녕, 헤이즐’ 제작진의 신작이라 지금껏 보지 못한 독창적인 소재의 로맨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영화는 27일 개봉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