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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웅 평택경찰서 수사과 사이버팀 경장
카톡으로 친척인 줄 알고 돈을 빌려줬는데 알고 보니 해킹범이 친척을 사칭해 사기를 치는 ‘지인사칭 메신저 피싱’ 피해가 급증하면서 지난 18일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은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피해예방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최근 메신저 피싱 사기범은 포털사이트 계정을 해킹해 백업해 둔 주소록에 저장돼 있는 연락처를 탈취해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가족,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하며 돈을 뜯어내고 있다.

 과거에 피해방지를 위해 ‘100만 원 이상 이체 시 30분간 ATM기기 인출을 지연’하는 지연인출제도를 도입했으나 요즘 사기꾼들은 100만 원 이하 이체를 요구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이고 있어 아래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포털사이트 계정의 비밀번호 및 메신저 보안 설정을 잘 관리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포털사이트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해 주고, 최근 등장한 이중 암호설정 기능을 활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또한, 카카오톡 등 메신저는 PC로도 접속이 가능하므로 설정 화면에서 타인 접속 시 알림 설정(예: 카카오톡-개인/보안-기기 연결 관리)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 시 알림’을 해 놓아야 한다.

 두 번째, 메신저 대화창 화면을 주의 깊게 살펴서 내 주변 지인이나 가족이 대화를 걸어왔는데도 평소와 다르게 화면 상단에 ‘친구 추가’ 탭이 뜬다든지, 프로필 사진 하단에 ‘빨간 지구본’ 표시(해외 아이피 접속)가 보일 경우 지인사칭 사기를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세 번째, 타인 계좌로 송금요구 시 직접 전화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통화를 할 수 없다고 할 경우, 실제 당사자와 연락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 돈을 송금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예방법을 미처 알지 못하고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주변 지인들에게 피해사실을 빨리 알려 추가 피해를 막고 가까운 경찰서(112)나 금융감독원(1332)에 즉시 신고해 피해금 인출을 막아야 한다.

 상기와 같이 경찰과 금융기관 등에서 누차에 걸쳐 메신저 피싱 피해에 주의하라고 고지했으나 여전히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 같은 주의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인사칭 메신저 피싱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송금 시에 직접 전화 확인 후 송금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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