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에서 캡틴으로 활약했던 박경수(34·사진)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박경수는 2018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고서 구단과 협상하고 있다. 27일 kt구단 한 관계자는 "곧 세 번째 만남이 예정돼 있다. 기간과 금액 부분에서 이견이 있다"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직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해를 넘길 가능성이 더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경수는 4년 전 LG 트윈스에서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하며 ‘신생 구단’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당시 계약기간 4년을 보장받고 계약금 7억 원과 연봉 2억3천만 원, 옵션 4년간 5천만 원으로 총 18억2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경수는 이 계약으로 선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팀 내 주전 2루수로 안착하면서 거포 잠재력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LG 마지막 시즌인 2014년 87경기 타율 0.228, 4홈런을 기록했던 박경수는 kt 이적 첫해인 2015년 타율 0.284에 22홈런을 폭발했다. 2016년 타율 0.313에 20홈런, 2017년 타율 0.262와 15홈런, 올해 타율 0.262에 25홈런 등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박경수의 리더십도 빛났다. 2016년부터 캡틴을 맡아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을 이끌었다. 2017년까지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침체될 수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해 왔다.

박경수와 함께 FA시장에 나온 좌완 금민철(32)도 구단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민철은 지난해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다가 올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옮겨 선발 투수로서 개인 최다인 시즌 8승(12패)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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