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공약인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와 서울시, 경기도, 김포시, 고양시 등 5개 지자체가 만나 회의를 열고,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으로 ‘한강선’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을 끼워 넣었지만 지자체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 5호선 연장 노선은 서울 방화역과 방화차량기지에서 김포 고촌∼인천 검단∼김포 장기∼김포 양곡을 잇는 24.2㎞ 구간으로 사업비는 2조3천843억 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서울 5호선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김포 누산리에 옮기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지만 경기도와 김포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서구 개화동 방화차량기지(16만8천㎡)와 인근 방화동 건폐 처리장(20만9천㎡) 부지에 공동주택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서울 5호선 연장사업에 투입한다는 게 서울시 의견이었다.

예상 개발이익은 약 8천억 원이다. 지난 7월 서울시 자체 타당성 용역 결과, 개발계획이 반영된 노선(김포∼방화)의 비용대비편익(B/C) 값은 0.81이다. 개발계획이 빠지면 B/C값은 0.4로 떨어진다.

인천시는 서울 5호선 검단 연장을 추진하긴 했지만 그동안 검단만 살짝 들러 가는 노선이 탐탁지는 않았다.

검단을 지나 원당지구까지 들러 다시 김포로 나가길 바랐다. 국토부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으로 들어 갔으니 지자체간 협의를 다시 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에 한강선을 넣으면서 인천·서울·경기 등 5개 지자체와 논의 없이 계획에 넣은 것"이라며 "서울시가 추진하지 않겠다 해 사업이 끝난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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