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체육의 중심을 잡고 있던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이 결국 사퇴서<본보 12월 26일자 19면 보도>를 제출했다. 이로써 인천체육계에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임 유정복 인천시장에 이어 현 박남춘 시장에게까지 인정을 받고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던 손천택(인천대 체육교육과)교수가 2개월여 만인 27일 오전 시체육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드물게 전임 시장과 현 시장에게서 인정받은 손 교수는 학자로서 정치색이 없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신청서 작성 및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경기사무처장 역임 등 체육전문가로서 항상 인천체육의 중심에 서 있었다.

손 교수의 사퇴서 제출을 둘러싸고 인천체육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인천체육 행보에 올곧은 소리를 해 줄 인물이 떠난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했다는 한 인사는 "손 교수가 그동안 인천체육에 기여한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그런 분이 그동안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천체육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때로는 체육회장인 시장에게도 올곧은 소리를 할 정도로 강직한 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시끄러운 인천체육을 정리할 수 있는 분 역시 손 교수였다"며 "이런 분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사퇴서를 낸 마당에 이유를 밝히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있어야 하는 이유와 그 역할이 많이 무너진 점에 대해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퇴 이유를 짧게 전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손 교수가 사퇴서를 내 많이 아쉽다"면서도 "결정권은 손 교수에게 있는 만큼 저희로서는 절차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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