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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임을 찾아서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제10면

다사다난했던 2018년 무술년(戊戌年) 한 해가 저물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2019년은 나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바로 불혹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내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어 서른에 입신했으며, 마흔이 되니 세상일에 미혹되지 아니하고 쉰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 예순에 귀가 순해지고 일흔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았으되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불혹은 미혹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마흔이면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시비분변(是非分辨)을 할 수 있고 감정 또한 적절하게 절제할 수 있는 나이로 쉽게 미혹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돌아보면 나의 30대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속도에만 급급하며 때로는 틀린 방향으로 질주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며 누군가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또 누군가에겐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기회도 많았다. 그 기회를 얻고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실패를 해도 그 과정에서 얻는 교훈이 컸다.

 많은 사람들도 만났다.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 이가 있고, 관계가 멀어진 사람도 적지 않다. 항상 바쁘다는 핑계였다.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선 나의 40대는 예전처럼 기회가 자주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속도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방향에 집중하고자 한다. 방향이 정해지면 달려야 하는 의미도 분명해질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도, 주변 사람들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앞으로의 10년을 살아가려 한다. 몸도 마음도 이전과 다르겠지만 마흔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다.

 공자는 나이 오십에 천명(天命)을 알았다고 했다. 본인의 소임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앞으로의 10년, 나의 소임을 찾는데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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