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갖고도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급식봉사를 이어오는 이들이 있다.

인천농아인협회 연수지회 소속 ‘손드림 봉사단’이다.

청인봉사자 1명과 청각장애인 4명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인천시 연수구 소재 적십자 ‘사랑의 무료급식소’에서 매주 수요일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5년 협회 사무처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다.

봉사단원인 김현희(44) 씨는 "사실 봉사활동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수화를 잘 모르면서도 손짓과 표정으로 ‘고맙다’는 표현을 해주는 어르신들을 보면 그만둘 수가 없다"고 웃었다.

봉사단원들은 매주 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고 있다. 또 급식이 끝난 후에는 설거지까지 도우며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3년여 간 봉사단의 활동을 지켜본 전복순 사무처장은 "처음에는 농아인들이 급식 봉사활동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청인봉사자가 함께 있어서 의사소통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일적인 부분에서는 필요한 부분을 찾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너무나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첫 봉사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우정(45) 봉사자는 "청인봉사자가 주변에 없을 때 다른 분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사소한 오해들이 생길 때도 있지만,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작은 바람이 있다면 우리 이외에도 봉사를 오는 분들이 꾸준히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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