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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항 내항 일대 전경. 제공=IPA
"내항 물동량 추이와 물류기능 유지 여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이해당사자간 논의 없이 세워진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지난 26일 중구 올림포스호텔에서 긴급하게 열린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단 및 운영위원 연석회의’에서 나온 말이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세부안을 마련한 ‘인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이 지난 24일 최종 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후속 대응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항만업계와 항운노조 등은 대중·대북 무역 활성화에 따른 기존 내항 기능의 존치 및 지속적 수익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1∼8부두의 친수화 및 주상복합시설 도입 등은 재고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1·8·6·7부두의 하역기능 폐쇄와 마리나·워터프런트 도입, 상업시설 개발은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지역 항만·물류산업군을 연쇄적으로 초토화시켜 지역경제의 한 축을 파탄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진과 선광, 대한통운, 대한제분, CJ인천 등 지역 굴지의 기업들이 내항 재개발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4부두의 경우 친수공원이 아닌 철수된 한국GM 인천KD 수출센터를 활용해 중고자동차수출단지를 조성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10월 국제공모에서 당선될 당시 인천역과 가까운 1·8부두는 친수공간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해양문화지구를 기획했다. 제2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부지인 2부두 쪽은 내항 행정타운을 기반으로 일자리 거점을 육성하는 방안을, 3부두는 내항의 진입공간 역할인 상징 광장과 플로팅 아일랜드로 설계했다. 4부두는 블록형 주거공간과 다양한 수변 산책로 공원으로, 5부두는 해양 관련 첨단물류산업단지로 밑그림을 그렸다. 6부두는 해사고등학교·월미산·삼양사 사일로(곡물저장창고) 등을 활용한 친환경 생태공원 겸 월미복합관광단지로 기획했다. 7부두는 누들 뮤지엄과 하버워크 조성 등으로 계획했다.

인천항발전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항만업계와 항만 종사자의 실정이 반영되지 않은 비전문적 마스터플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내항의 고유한 벌크화물 물동량 추이와 항만기능 축소 및 폐쇄가 과연 맞는 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공론화된 논의의 자리가 없었다"고 했다.

항만업계와 항운노조 등은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이 최종 확정되지 않도록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해수부 등을 상대로 다양한 재검토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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