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 경기도가 가스중독 등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치료를 통해 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수도권 최초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설치를 추진한다.

30일 도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중독과 감압병(잠수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고압산소치료기는 현재 전국 26곳(다인용 12곳) 의료기관에서 설치·운영 중이다.

수도권 병원에는 5곳이 운영 중으로 서울에는 서울아산병원, 구로성심병원, 한양대병원, 경기에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인천에는 인하대병원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1인용으로, 수도권은 ‘고압산소치료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의식이 없는 중증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기기 안에 함께 들어가 치료를 진행해야 하므로 1인용 고압산소치료기는 중증환자의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수도권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다인용 치료기가 있는 가까운 강원지역 병원 등으로 이송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에 부족한 고압산소치료 장비를 확충하고자 경기남부와 북부 각 1개소의 의료기관(병원)을 선정, 고압산소치료 장비구매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설치 장소는 공공성을 고려해 도의료원 산하병원, 응급의료시설과 인력이 잘 갖춰진 종합병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도는 도의회 등과 협의해 설치 장소를 정하고,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설치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내년 1회 추경예산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장비 설치에 필요한 공사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는 선정된 의료기관이 부담하게 된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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