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화와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분당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용역노동자들로 구성된 공공연대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성남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간 50%도 안 되는 상여금 인상을 통해 처우 개선을 이뤄 내고자 상여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곧 정규직화가 시작되니 그때 임금 인상을 같이 협의하자’는 병원 측과 업체의 말을 믿고 1년을 기다려 왔다"며 "하지만 정규직화를 위한 협의는 지루하게 시간만 끌고, 용역업체의 사업계약기간 만료일이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구체적 전환일정은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병원 측은 상여금 100%에 대해 정색하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 받는 상여금 36%는 월 4만5천 원으로, 상여금 100%는 지금보다 월 8만5천 원을 더 지급하면 되는 소박한 요구사항"이라며 "더 이상 기약 없는 말만 믿고 기다릴 수는 없어 생애 첫 파업투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주일간의 집중교섭에서 병원 측이 뒤로 빠지고 예산도 없는 용역업체만 앞세워서 저임금을 강요한다면 남은 것은 전면파업뿐임을 분명히 한다"며 "병원 측은 외부에서 준비 중인 대체인력에게 하루 10만 원의 교육비를 지급하고 비번인 정규직 간호사들을 강제 출근시키는 대체근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처우 개선을 위한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규직화를 위한 협의 일정을 즉시 정상화시키고,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먼저 선언하고 실현하길 바란다"며 "병원 측이 계속 무응답·무대책으로 일관할 경우 사태는 전면파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하반기 노조 측은 이 같은 요구사항으로 5개 업체와 직종별로 교섭을 진행해 왔으며, 이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에서 ‘조정중지’로 쟁의권을 획득했다. 이에 19일 3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4일 5시간 부분파업을, 27일에는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 측은 오는 1월 5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으로,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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