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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차량등록사업소 인근 전신주에 떼까마귀 수십마리가 전깃줄에 앉아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떼까마귀 분변으로 인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수원시가 올 겨울철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도심 곳곳에 분변 테러를 일삼는 떼까마귀<본보 11월 21일자 18면 보도>로 인한 시민들의 AI 감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분변을 채취해 성분검사를 실시하는 등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 19일 팔달구 인계동과 영통구 아주대삼거리 주변에서 떼까마귀 배설물 시료를 각 10점씩 채취해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AI 감염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최근 해당 시료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 ‘음성’ 판정이었다.

시가 떼까마귀 배설물 시료를 채취한 것은 현재까지 떼까마귀로 인한 AI 감염 발생 사례는 나오지 않았으나 떼까마귀가 AI를 전파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처다. 시는 떼까마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까지 매달 분변을 채취해 AI 감염 여부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시는 떼까마귀 시민 민원 최소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 떼까마귀 출현 빈도가 높은 지역을 파악하고 해당 지역에 ‘떼까마귀 주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특히 떼까마귀 출현 지역을 다니며 배설물 피해차량을 청소하는 ‘떼까마귀 기동반’을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 겨울에도 운영하고 있다.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떼까마귀를 퇴치하는 등 다양한 피해 방지대책도 시행 중이다.

2016년 겨울 처음 수원시에 출몰한 떼까마귀는 이듬해 3월까지 약 4개월 동안 머무른 뒤 3년 연속 동절기마다 찾아와 도심 곳곳에 상주하고 있다.

떼까마귀는 러시아 시베리아, 몽골 등 북부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보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AI와 같은 질병을 전파한 사례는 없다.

시 관계자는 "떼까마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떼까마귀가 완전히 이동하는 내년 3월까지는 출현 지역 전선 아래에 차를 세워 놓거나 걸어가는 것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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