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당내 행사에서 장애인 비하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야 4당이 주말과 휴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했다가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야 4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 대표가 그동안 다른 사안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하며 자질 시비를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절한 말 한마디에 그 아픔이 더해지고, 아픔이 더해진 만큼 분노 또한 커질 수 있다"며 "대중을 향해 말과 행동을 하는 정치지도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꼬집었다.

야4당 대변인들은 주말에 일제히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잦은 망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그는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 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의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번 방북 시에 정권을 빼앗겨 11년간 남북관계에 손실이 있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국가보안법 폐지 시사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장애인 행사에서 쏟은 배설 수준의 발언은 여당 대표의 발언으로 믿기 힘들다"며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닌 만큼 이 대표의 삐뚤어진 인식과 성품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여당 대표라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해도 부족할 판인데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며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지만 20년을 갈지, 2년을 갈지 모를 일인 만큼 이 대표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베트남 이주여성에 이어 장애인까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집권여당 대표의 반복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은 결코 실수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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