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정왕동 ‘어울림 스마트 안전도시(중심시가지형)’가 먼저 시작됐다. 2018년 8월에는 신천동 ‘소래산 첫마을, 새로운 100년(일반근린형)’과 대야동 ‘햇살 가득 한울타리 마을(우리동네살리기형)’이 뉴딜사업으로 선정됐다. 3곳은 사업지별로 주민공청회 개최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관(官) 주도가 아니라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다다커뮤니티센터(대야동 491-3) 일원은 90% 이상이 노후 불량 건축물로 공간이 구성돼 있다. 동네는 막다른 골목과 좁은 골목이 많아 보행환경이 열악하다. 공원이나 문화시설, 공동체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인근 도시의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구 역시 연평균 1.9%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 온 주민들은 도시재생에 커다란 기대를 보여 왔다.
2016년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아카데미를 통해 그 필요성에 공감한 주민들은 댓골상인회와 대야동 주민자치회 등 다양한 주민 주도 조직을 구성했다. 또 다다동네관리소와 대야복지코디네이터 등 민관 협력 조직을 만들어 마을 살리기를 몸소 실천해 왔다. 뉴딜사업 선정은 이러한 준비 과정을 거친 주민들이 2017년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계획을 수립하며 노력한 결실이다.
특히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주체인 주민의 역량 강화를 위해 도시재생이나 에너지교육을 진행하는 ‘햇살가득 캠퍼스’도 열린다.
# 원도심 살리자… ‘소래산 첫마을, 새로운 100년’
옛 시흥시청이 있었던 신천동 704-2 일원은 시흥의 대표적인 원도심이다. 시청 이전으로 상권이 급격히 침체했고, 장기간 방치된 노후 건축물이 시민 안전을 위협할 정도다. 주변 지역과의 개발 격차와 열악한 교육환경 등도 인구 유출의 원인으로 작동했다. 1999년 정원이 2천824명이던 소래초등학교에는 현재 445명만이 남아 있다.
대상지가 ‘소래산으로 가는 첫 마을’이라는 점에 착안해 ‘소래산 첫마을, 새로운 100년’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사업은 소래초등학교 운동장 일부를 주민 여가공간으로 활용하고, 학교 둘레에 공원을 조성하는 ‘마을결합형 학교’를 실현한다. 시민자산화로 새롭게 탄생할 ‘소래복합 문화극장’ 등 시민 문화공간도 확충한다. 노후화한 공영주차장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보금자리로 조성하고, 노후 주택을 정비하며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침체한 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점포 조성과 간판 제작부터 통합 브랜딩을 하고, 공공상생상가 운영으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12월 뉴딜사업에 선정된 정왕동 1799-2 일원은 15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2022년까지 ‘어울림 스마트 안전도시’로 추진한다. 대상지 내 경제활동인구가 시흥시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사업체 수는 2013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다. 준공 20년이 지난 노후 건축물도 전체 건축물의 15.5%나 되고, 타 지역과 비교해 범죄 발생률도 높아 도시재생이 시급하다.
지난해 11월 28일 고시된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에 따르면 ‘어울림 스마트 안전도시’는 외국인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사회통합 기반을 구축한다. 마을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교류를 높이는 계획을 세웠다.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로 개발이 더딘 정왕역세권도 활성화한다. 역세권 상인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간판 정비, 청년창업 디자인특화거리 조성 등 경관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역 인근에 스마트공공주차장을 설치하고, 공공오피스와 회의장 등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해 역세권 경제를 살린다는 목표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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