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 석수동 마을정원 열림식에 참석한 동네 주민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의 중심지 하면 행정구역상 안양시를 거론할 수 있다. 지도에서 보여 주듯 경기도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안양은 그런 역할을 해 왔다. 인근 과천·의왕·군포 등을 아우르는 중심지였다. 하지만 평촌신도시와 산본신도시, 의왕시 청계·포일택지지구 등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젊은 층의 신도시 이탈로 도시 침체는 가속화하고 있다.

 안양시는 더 이상 지역의 슬럼화를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에 방법을 찾는다. 주민들 역시 공감대를 형성했다. 도시재생을 통한 활로 찾기다. ▶명학마을 ▶정원마을 박달 뜨락 ▶석수2동 등 3곳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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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래산 첫마을, 새로운 100년’ 원도심 살리기 사업.2 ‘대야동 햇살가득 한울타리마을’ 도시재생 사업.3 ‘정왕동 어울림 스마트 안전도시’ 도시재생 사업.
# 명학마을 희망의 싹 돋다

 ‘안양시의 초고령화 동네’ 하면 명학역 주변이 떠오른다. 이곳은 명학역과 금정역 사이에 있다. 주변은 공업지역으로 주거지가 단절돼 있다.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80%에 이를 정도로 낙후돼 소방차 등 긴급차량 통행도 힘들다. 2006년 이후부터 이곳 인구도 급격히 줄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곳의 인구는 안양시 60세 이상 인구의 7.8%를 웃돌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 경제적 취약계층이 느는 데다 환경 개선에 대한 지역의 관심과 노력이 부족해 쇠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곳에도 희망의 싹은 돋아나는 법이다. 도시재생이다.

 만안구 안양8동 361-7 일원(10만5천㎡)이 2021년까지 도시재생사업(주거지지원형) 지역으로 선정돼 새롭게 개발된다. 시는 ‘두루두루 행복한 명학마을’ 조성을 위해 마중물 사업과 부처 협업사업, 지자체 사업, 공기업 투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마중물 사업인 생활인프라 개선사업으로 ▶골목환경 개선사업을, 주거지원사업으로는 ▶두루미 하우스 ▶스마트케어 하우스 ▶집수리 지원사업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등을 진행한다.

▲ 안양8동 명학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개소식에 모인 주민들.
 지역 역량 강화사업으로 ▶주민공모 사업 ▶마을텃밭 사업 ▶마을 캐릭터 사업 ▶명학마을 도시재생대학 ▶마을소식지 발간 ▶두루미 명학마을 축제 ▶마을관리협동조합 컨설팅 ▶주민 참여 프로젝트팀 운영 ▶마을해설사 및 숲해설사 사업 등을 추진한다.

 부처 협업사업으로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지자체 사업인 ▶주차 안심서비스 ▶명학초 옹벽 개선사업(운동장 석축 사면 정비 및 주차장 설치), 공기업 사업인 ▶공공임대주택사업(청년임대주택) 등도 예정돼 있다.

# 정원마을 박달 뜨락 도시재생사업

 취약계층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주변 지역 상가의 침체로 인해 사업체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만안구 박달1동 50-2 일원(4만7천207㎡)도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2020년까지 사업비 217억 원을 들여 마중물 사업 5건, 공기업 투자사업 2건, 민간투자사업 2건 등이 ‘우리동네살리기형’으로 개발된다.

▲ 명학초교 운동장 석축사면 공사현장.
 이 지역은 안양시 서쪽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1호선인 안양역과 20분 거리에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일직분기점, 제2경인고속도로 석수나들목과 인접해 있어 광역교통 여건은 나쁘지 않다. 또 대부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구성돼 있고, 주요 대중교통 노선이 지나는 박달로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는 박달시장이 있지만 대체로 도·소매 업종과 음식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14세 이하는 8.7%, 50세 이상 41.6%로 비교적 청년층 비율이 낮고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은 88%에 이른다. 하지만 27%가 국공유지로 도시재생계획의 잠재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주민들은 2014년 12월 재개발사업이 해제된 이후 노후화한 도시환경을 극복하기 이해 이듬해부터 도시재생사업 관련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을 주민 스스로 선진지 견학과 맞춤형 정비사업, 도시활력 증진 개발사업 공모 등 도시재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말에는 국토부 공모에 선정되자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현장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총괄코디네이터를 위촉하는 등 원활한 재생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지역은 마중물 사업인 주거지원사업으로 ▶집수리 사업을, 생활인프라사업으로 ▶박달 공유정원 및 지하주차장 설치를, 지역특성화사업으로 ▶업사이클 예술정원 ▶스마트 골목정원, 지역 역량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현장지원센터 운영 ▶실버사랑방 운영 지원 등을 추진한다.

 공기업 사업으로는 ▶공적임대주택사업(창업지원주택) ▶공공리모델링을, 민간사업으로 ▶자율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진행한다.

# 석수2동 도시재생사업

 이 지역은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주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시 쇠퇴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경제활동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또 최근 10년간 사업체 수는 23%가 줄고 2015년부터 2년간 발생한 범죄는 1천 건으로 크게 늘었다. 20년 이상 된 건축물은 71.6%에 이르고,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 안양시 석수동 마을정원 리뉴얼사업장의 모습.
 그럼에도 시는 지역주민들이 그동안 도시재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노력해 왔다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준비된 도시’라고 자부하고 있다.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직영(4명)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재생추진단 구성(33명), 소규모 정비사업 태스크포스(TF) 구성(15명), 코디네이터 충원(6명) 등의 노력이 그것이다.

 또 지역 연계 참여 프로그램으로 도시재생 홍보매체 시범 운영과 도시재생 소식지 발간, 마을정원 가꾸기, 석수2동 어울림판 만들기, 수변공원과 연계한 공간재생 프로젝트, 도시재생 환경캠페인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지역은 앞으로 도시재생거점 조성단계와 도시재생 확산을 위한 주거 정비, 기반시설 조성에 따른 발전 단계, 주민 참여에 따른 자립단계 등 4단계로 사업이 추진된다.

 세부적으로는 재정보조사업으로 ▶청년창업지원 주택 ▶집수리 사업 ▶그린리모델링 ▶석수누림터 ▶삼막천 수변공원 ▶석수예술광장 ▶추억 고삿길 ▶석수 거둥길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민간투자사업으로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집수리 사업 ▶자율주택 정비사업 ▶친환경 셰어하우스 ▶그린리모델링 등을 추진한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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