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시 금곡동은 홍유릉이 있어 도시 개발에 제한이 많았다. 사업구역 전경.
남양주시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금곡동. 이곳은 1995년 1월 미금시와 남양주군이 통합된 후 지어진 시청도 자리잡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조선 제26대 고종과 그의 비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 제27대 순종과 그의 비 순명황후의 능인 ‘유릉’이 자리하고 있어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지역 상권 쇠퇴 등으로 마을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금곡동에 새로움이 입혀진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시는 2022년까지 금곡동 일원 19만8천75㎡의 터에 690억 원(국비 180억 원, 지방비 180억 원, 공기업 및 기금 330억 원)을 투입해 마을 재생에 나선다.

▲ 1 사릉로 역사문화가로 조성. 2 금곡 문화복지센터 복합개발. 3 스마트 어울림 마당.
# 시청 소재지를 무색게 하는 도시 침체

 금곡동은 시의 중심이지만 도시공간구조와 광역교통체계 변화, 인근 대규모 신도시 조성 등으로 5년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인구 감소와 경제인구 고령화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중심의 지역 상권 쇠퇴로까지 이어져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을 생기 넘치는 마을로 만들어 달라는 외침이다.

 금곡동의 용도지역상 토지이용효율은 높다. 하지만 문화재보호구역과 개발 규제 등으로 자발적 도시재생과 정비는 한계에 부딪혔다. 사업 대상지의 47%가 일반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이며,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최고 높이 규제가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지역 중심지와 주력산업의 부재, 지속적인 대규모 택지개발 및 광역교통체계 변화, 문화재보호구역 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인구·사회, 산업경제, 물리적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준공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 56.4%에 달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홍유릉은 금곡동의 신규 개발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주요 공간단위 기능의 재편과 활성화 프로그램 연계 시행이 시급한 이유다.

▲ 금곡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의.
# 치유 연계 통한 새로운 금곡동을 염원하다

 금곡동이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된 것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잠재적 자원이 풍부한 점이 한몫했다. 홍유릉을 비롯해 남양주문화원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폐경춘선변의 대규모 유휴부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지역 특화 요소를 활용한 체험과 공연·전시 등 프로그램과의 연계, 남양주 U-City통합센터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사업을 연계한 ‘Smart City Life’ 구축도 가능하다.

 시는 ‘2020 남양주도시기본계획’과 ‘2020 남양주시기본경관계획’에 부합하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홍유릉 정비 및 역사문화시설 확충을 추진하게 됐다. 지역사회 역시 방치된 홍유릉의 재발견, 역사·문화·경제 쇠퇴 상처의 치유, 즐기고 일하는 삶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

 청년주택 공급을 통한 청년 정주인구 확보와 금곡양정행정복지센터 통합 건립, 보행 중심의 특화거리 조성, 주민공동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 확충이 숙원사업으로 손꼽힌다.

▲ 홍유릉 전경.
# 역사와 경제가 공존하는 금곡동

 금곡동 도시재생사업의 최대 목표는 ‘함께 하는 삶이 있는 금곡동’이다. ▶여유롭고 건강한 삶 ▶공생하는 삶 ▶편리하고 안전한 삶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재생이 사업의 근간이다.

 사업의 핵심은 사릉로 역사문화 특화가로 조성과 어울림센터 조성·운영, 금곡문화복지센터 복합개발, 금곡로 상권 활성화, 시민체감형 스마트 인프라 구축, 스마트 교통 및 보행 네트워크 구축을 꼽을 수 있다.

 역사문화 특화사업은 역사체험길 조성과 축제·이벤트 개최, 역사 공연 및 전시장 조성, 청년 및 예술인 창업·창작공간 조성, 체험 및 판매공간 조성 등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집객 거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역 활력 거점 마련을 위해서는 문화복지센터와 행정복지센터, 청년창업 지원주택을 조성한다. 창업지원센터도 운영되며, 걷고 싶은 거리와 주막거리 등 매력적인 상점 조성, 마을 축제 등을 통해 문화행정인구를 흡수하고 상권 활성화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관광시설물 설치와 스마트 어울림마당 조성, 보행 중심 스마트 교통 및 보행네트워크 구축, 리빙랩 등을 통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 커뮤니티공간 조성으로 스마트 도시를 구현할 예정이다.

 시는 금곡동의 혁신을 위해서는 주민 및 지역단체와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2022년 공공 지원 종료 후에도 지역재생회사를 통해 도시재생 관리·운영에 힘써 지역 활성화의 지속성을 높인다. 특히 도시재생사업 완료 시까지 주민 만족도와 주차장 보급, 상가 공실률, 문화시설 보급, 세수, 창업, 고용인구, 사업체 수, 유동인구 등의 증감을 수치화해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각오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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