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 팽성읍 안정로데오거리를 찾은 정장선 시장이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해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성장한 곳이 있다.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다. 하지만 이곳은 1990년대를 전후해 쇠락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버팀목이었던 미군 수요층이 이탈하고부터다. 상권은 침체되고 마을은 슬럼화가 가속됐다. 팽성읍 안정리가 처한 현실이다.

 이곳은 지금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접목된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팽성읍 안정리 지역이 선정됐다. 쇠락한 도시의 주거복지 실현과 도시경쟁력 회복,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도시 활력 제고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 사업이 팽성읍 안정리에서 벌어지고 있다.

▲ 1 공방거리 특화거리. 2 세계음식문화거리. 3 하모니센터 건립. 4 커뮤니티광장.
# 미군 수요층 이탈·뉴타운지구 해제로 슬럼화 가속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는 1950년대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성장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미군 수요층 이탈과 뉴타운 지구 해제로 마을은 점점 희망 없는 동네가 돼 가고 있다. 상권 침체는 당연하고, 노후 주택 밀집으로 슬럼화가 매년 가속화되고 있다.

 시는 고민에 빠졌다. 팽성읍 안정리의 쇠퇴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거복지 및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 도시경쟁력 향상으로 생기 있는 마을로 되살리고자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팽성읍 안정리는 국토부의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일반근린형)에 최종 선정된 지역으로, 사업대상지는 26만1천100㎡ 규모이다. 시는 이 지역에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도시재생대학 운영 등 지역주민의 역량 강화를 통해 실현가능한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향후 4년간(2022년까지) 총 사업비 150억 원(국비 90억 원)을 투입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과 지역 환경 개선, 골목경제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

▲ 평택시가 안정리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고 있다.
# 2022년까지 정(精)감 있는 ‘안정(安情)마을’로 탈바꿈

 안정리(일반근린형) 도시재생사업의 비전은 삶이 안(安)전하고 정(精)감 있는 ‘안정(安情)마을’이다.

 안정리 도시재생사업계획(안) 중 ‘지역공동체 활성화사업’으로 커뮤니티공간 조성 및 활용을 콘텐츠로 잡았다. 핵심 사업은 ‘하모니센터’ 건립사업으로 기존 도시재생지원센터 부지에 신축공사를 추진해 주민 교육 및 커뮤니티공간을 제공하고, 안정리 지역 도시재생 추진 거점을 정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및 도시재생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또 ‘안정 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를 위촉해 사업 지원과 주체로서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업으로는 문화거점 공간 역할인 작은도서관 조성, 향후 지역주민들의 자립적인 운영 방안 및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기반을 형성하는 주민 역량강화 사업이 있다.

▲ 공방거리 특화거리로 탈바꿈할 기존 가구거리 모습.
 ‘지역환경 개선사업’에서는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환경 만들기로 콘텐츠를 정했다. 부처 연계사업으로 이미 추진 중인 ‘커뮤니티 광장’ 조성사업과 연계, 광장 내 축제 및 박람회 등을 개최해 미군기지(K-6)가 안정리에 주둔하고 있는 사업지인 만큼 국내외 가족단위의 유동인구 증가를 이끌어 내고 휴식공간 제공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노후 상가건물 입면 개선을 통한 쾌적한 상권 분위기 조성과 담장 및 경관 개선 등을 통해 주민생활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경관 및 노후 주거지 개선사업, 안전한 골목길 조성 및 야간경관 개선을 위한 안심·안전거리 조성 등이 있다.

 ‘골목경제 활성화사업’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공방거리 활성화 프로젝트’로 안정리 내 기존 가구거리를 공방거리 등 특화거리로 조성해 공유공간 활용 및 축제, 프리마켓 운영으로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또 미군기지 내 음식과의 차별화를 통한 미군 및 미군가족들의 유입을 도모하는 세계음식문화거리 조성, 청년 유입을 위해 젊고 활기찬 상권 분위기 조성을 위한 예술인 육성 및 청년창업 지원, 방문객들에게 마을 정보 및 편의를 제공하는 지역 안내도 설치 등이 있다. 이러한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현재 시가 다양한 부처 연계사업(안정쇼핑몰 기반시설 정비공사, 커뮤니티광장 조성사업, 예술인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장선 시장은 "도시 정비 방식이 재개발·뉴타운 등 개발 위주 방식에서 살고 있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체가 돼 지역의 개발 방향을 정하고 보존·개선하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안정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참여형·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팽성읍 안정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토부로부터 선도지역 지정과 세부 사업에 대한 실현가능성 및 타당성평가를 위한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시는 2019년 상반기 중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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