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이 지나고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국민 모두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기대해 마지않지만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 기대보다는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주변 여건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온 국민들에게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 올해 역시 정치권은 해묵은 정쟁과 파행으로 낙제 수준을 면치 못한 채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경제 역시 정치 못지않게 암울해 보인다. 일자리가 늘어날 기미는 없고 성장률은 더 떨어진다는 어두운 전망 일색이다.

 주변 이해관계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20%가 넘는다는 체감지수의 청년실업 문제가 놓여 있고, 최저임금을 아무리 올려도 양극화 심화로 국민들의 생활은 좀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는 화해무드가 조성됐지만 현 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은 언제 재개될지 가늠하기 어렵고, 남북 협력을 위한 남쪽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의 태도 변화는 어디에서도 감지하기 어렵다. 이처럼 기해년 새해에도 우리 앞에는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의 선진국에 진입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한 성취였다. 오늘날 청년들이 힘겨워하는 데는 돈이나 직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우리 국민들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부여된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국민을 설득하고 잘못된 정책은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일부 압축 발전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해서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오늘의 대한민국을 스스로 폄훼하거나 비하해선 안 된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적폐를 일소하고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개혁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적폐 청산은 국민을 피로케 한다.

 지금은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때다. 소통과 포용의 사회, 국가안보 강화, 적극적 경기 부양과 양극화 해소,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국력을 쏟아부어야 하다. 지난 70년, 국내외의 어려움을 이겨 내고 일궈 낸 오늘의 성취를 돌아보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되 자존감을 잃지 말고 다함께 도약하는 새해가 되길 희망한다.

- 화합과 소통의 장 마련하겠다 -

지난 연말 기호일보는 본사 사옥을 숭의동에서 구월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새해 새 사옥으로의 이전을 기점으로 창사 당시의 초심을 되찾고 국민과 함께 소통하며 낮은 자세로 소임에 더욱 충실하고자 한다.

 창간 이래 기호일보는 수도권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외형 확장은 물론 내실을 기하며 지역언론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때로는 언론의 사명을 망각한 과오도 없지 않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지난 30여 년간의 성장 과정에서 드러난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고 통절한 반성과 함께 언론 본연의 길을 끊임없이 추구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

 어제의 지역언론 틀을 넘어 제호에 걸맞게 기호지방 전체를 아우르며 명실상부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한 발짝 더 앞서 나갈 것이다.

 또한 수도권 여론을 선도하는 정론지로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열린 마음으로 국민과 함께 소통하며 약자를 보듬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새해를 맞으며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해 정론직필의 정신을 굽히지 않을 것이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언론의 선도자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기해년 새 아침을 맞으며 우리 국민 모두가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소원 성취하는 한 해가 되길 진정으로 기원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