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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윤석신 소장이 집무실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년 기해년 새해에는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방황을 접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겠습니다."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윤석신 소장의 기해년(己亥年) 새해 포부다.

그는 "가정과 학교, 또래 집단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거리로 나온 청소년들이 새롭게 인생을 출발하는 시작점으로써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11년 이곳 쉼터에 야간상담원으로 들어온 윤 소장은 주간상담사과 부스장(팀장급 직책)을 거쳐 2016년 9월 소장의 자리에 올랐다. 청소년 상담업무를 시작하기 전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평소 봉사활동에 활발한 남편의 영향을 받아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찰나 두 자녀가 사춘기를 맞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모, 사회, 학교에서의 관심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청소년 상담사업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는 2018년 한 해 동안 9∼24세의 여성 청소년 280명이 입소했다. 만 9세부터 19세까지 여성 청소년을 우선 입소시키고 있지만 후기청소년으로 분류되는 20∼24세 여성의 입소도 꾸준한 편이다. 현재 쉼터에는 모두 14명이 몸을 의지하고 있다.

▲ 지난 4월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서 ‘샌드아트 공동프로젝트’를 통한 여성 청소년들의 진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제공>
▲ 지난해 4월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서 ‘샌드아트 공동프로젝트’를 통한 여성 청소년들의 진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제공>
쉼터에는 윤 소장과 전문상담사 등 총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직업전문학교, 검정고시학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찾아가는 거리상담’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서 각종 문제에 노출된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들에게 입소를 권유한다.

윤 소장은 2013년 가정문제로 인해 고등학교 1학년 때 경찰을 통해 쉼터에 입소했다가 꾸준한 상담을 거쳐 다시 자신감을 갖고 공무원시험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한 김현승(23·가명)군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입소 학생으로 꼽았다.

윤 소장은 "김 군이 재작년까지 꾸준히 쉼터와 집을 오가며 상담을 받았다"며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해 있었지만 쉼터의 끊임없는 관심과 직업상담으로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근무를 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곳 쉼터는 신년을 맞아 팔달구 행궁로 77 송산빌딩 3층으로 이전해 오는 14일 정식 개소한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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