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황금돼지의 해니까, 제발 지난해보다는 경기가 나은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도내 새해 조찬 포럼 참석 중 들었던 한 중소기업인의 메시지였다.

 2019년 기해(己亥)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의 해다. ‘기’가 땅을 가리키는 ‘황’(黃)에 해당해 황금색을, ‘해’가 돼지를 뜻하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서 돼지는 길한 짐승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경기도내 경제는 녹녹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도내 61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업황전망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가 전월보다 3.7p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 2.6p 하락한 8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2018년 전망)의 경우에는 그나마 현상유지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올해 조사에선 긴축경영 기조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경기불황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도내 중소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인건비 상승’ (59.3%)이 12개월 연속 최다 애로사항이며, 이어 ‘내수부진’(49.7%), ‘업체 간 과당경쟁’(36.7%) 순으로 나타났다. 즉 도내 중소기업 2곳 중 1곳 이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에 경영이 어렵다고 답한 셈이다.

 더욱이 본격적으로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도내 경기는 기업이 긴축 경영으로 대응하면 생산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처럼 정부가 현실을 외면한 이상적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계속 고집하면서 하루하루가 절실한 저임금 노동자들과 영세사업자들을 오히려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우리 경제가 이러한 경기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친노동정책의 굴레에서 벗어나 기업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 내야만 할 것이다.

 새해가 밝았다. 여느 날처럼 두 번은 없을 새 아침이다. 후회나 아쉬움보다는 희망찬 기대로 한 해를 열었으면 좋겠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인생은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되지만 우리는 앞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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