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공석인 사장과 감사를 새로이 선임하고자 공모를 실시하고 있지만 기존에 비해 경력상 지원 조건을 큰 폭으로 낮춰 진행,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인물의 선임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2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사장과 감사를 새로 선임하고자 오는 14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한다.

사장 선임은 지난해 8월 전임 김용학 사장이 퇴임한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그동안 최종 결재권자의 부재로 인해 공사의 각종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발생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조속한 공모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공사가 이번에 새로 사장과 감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직무 관련 자격요건을 기존에 비해 대폭 완화했다는 점에서 도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갖춘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 지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3월에 진행된 사장 공모에서는 ‘상장기업체 등에서 임원급 이상의 직급으로 5년 이상 재직한 경력’, ‘공무원 3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임원급 이상의 직급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 ‘경기도 투자기관(경기도 출자지분 50%이상)에서 본부장급 이상의 직급으로 3년 이상 재직한 경력’ 등이 필수 조건이었지만, 이번 공모에는 이 같은 직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자격요건이 전부 제외됐다.

같은 해 11월 실시됐던 감사 공모 역시 ‘상장기업체 등에서 임원급 이상의 직급으로 3년 이상 재직한 경력’, ‘공무원 3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 ‘국가 및 경기도 투자기관(경기도 출자지분 50%이상)에서 임원급 이상으로 1년 이상 또는 1급 이상 직급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 등으로 응시자격이 제한됐지만, 이번 감사 지원자격에서는 이 같은 객관적인 경력이 없더라도 공직윤리의식과 책임감, 이해와 소양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1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사장 및 감사의 지원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앞서 지난해 말 경기일자리재단의 경우도 지원자격 요건을 완화한 이후 일자리 분야 전문가 출신이 아닌 인물이 선임되면서 전문성 결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던 점을 감안하면 공사의 공모과정 또한 전문성 확보가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자격요건을 도시, 주택 분야로 한정하지 않은 것은 포괄적인 영역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라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면접 등을 통해 후보자들의 전문성을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