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새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하트 세리머니 대신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이 2019년 첫 경기부터 축포를 터뜨렸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전반 2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시즌 통틀어 11호골이자 리그 8호골이다.

손흥민은 18라운드 에버턴전, 19라운드 본머스전 연속 멀티골을 넣은 이후 20라운드 울버햄프턴전 1도움에 이어 두 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12월 리그에서 6골을 몰아넣었던 그는 새해 첫날 열린 경기에서 골 감각을 이어가며 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해 시즌 6호(리그 5호) 도움도 기록했다. 에버턴전부터 리그 4경기, 지난달 20일 아스널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 골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기량이 상승세다.

토트넘은 전반 해리 케인, 에릭센, 손흥민의 릴레이 골로 3-0 완승을 거둬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47)를 제치고 다시 2위(승점 48)로 올라섰다.

손흥민과 케인을 최전방에 내세운 토트넘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케인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1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반대편의 에릭센을 보고 침착하게 패스를 보냈고,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이를 따낸 에릭센은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꽂았다. 리그 홈페이지 공식 기록상 손흥민의 패스는 애초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다가 하프타임 이후 인정됐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직접 해결사로도 나섰다. 오른쪽 측면 무사 시소코가 페널티아크 뒤편의 케인에게 공을 찔러줬고, 케인이 짧게 넘긴 공을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평소 골을 넣을 때 주로 하는 ‘하트 세리머니’ 대신 멋진 댄스로 자축했다.

손흥민은 후반 8분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다 상대 센터백 솔 밤바에게 왼발을 밟혀 고통스러워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우려하며 상태를 점검했으나 그는 금세 털고 일어나 경기를 계속 소화했다. 이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던 손흥민은 세 골 차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31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나가 체력을 비축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시즌 리그 득점 공동 8위, 어시스트 공동 10위에 올랐다. 득점과 어시스트 순위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에 데뷔 후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과 어시스트 동시 톱10에 도전하지만 변수는 있다. 1월 중순부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하는데, 한국이 결승에 오를 경우 리그 최대 3경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결전지인 UAE로 떠나기 전 5일 4부 리그팀인 트랜미어 로버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 9일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1차전,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일정상 전력 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속팀과 대표팀 동시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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