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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수수색.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됐던 고양시 삼송·원흥지구의 개발도면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인천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LH 인천본부 지역협력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직원들이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업무를 총괄하는 지역협력단장 A씨의 휴대전화와 업무용 하드디스크 등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말 LH 인천본부로부터 ‘고양 삼송과 원흥지구의 개발도면이 유출됐다’는 수사 의뢰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LH 인천본부는 지난해 7월과 8월 한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해당 지구의 개발도면과 수도권 3기 신도시로 확정됐다는 허위 글이 게시됐다며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 게시된 개발도면에는 아파트 용지와 상업·업무시설 등의 구획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고, 대외비 자료라는 표식도 있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 중 LH 인천본부가 경찰에 개발도면이 유출됐다고 주장했던 시점과 실제 인지했던 시기가 다르다는 제보자의 진술을 확보, 이번 압수수색을 단행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LH 직원들이 거짓말한 부분이 있어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자료를 조사해 봐야 유포자 등을 확정하고 죄명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인천본부 관계자는 "직원이 거짓말했다는 내용은 경찰이 수사 중이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결론이 정해지는 대로 따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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