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취업.jpg
▲ 중소기업-특성화고 채용박람회. /사진 = 기호일보 DB
수원시 특성화·마이스터 고졸인력의 전공이 취업과 잘 연계되지 못하면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수원시 특성화·마이스터고 취업 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수원지역 내 특성화고 7개, 마이스터고 1개 등 8개 교가 있다. 특성화·마이스터고 재학생의 계열별 학생 수는 공업계열이 4천267명(58%)으로 가장 많고 상업계열 2천186명(30%), 농업계열 847명(12%) 순을 보였다.

하지만 고졸인력 미스매치가 발생하면서 취업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상업계열의 경우 학생들이 선호하는 금융권 등의 취업처가 수원시에 많지 않아 화성시 동탄과 같은 시외 산단으로 취업하고 있다. 농업계열 기업에 대한 채용정보 획득이나 취업처 발굴이 잘 이뤄지지 못하면서 농업 분야 전공 학생들의 해당 분야 취업률이 낮다.

성별 미스매치도 존재한다. 수원 A특성화고의 경우 2017년도 삼성 취업자 12명 중 11명이 여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산업기능요원의 할당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정원이 없어 병역특례를 받기 어려워지면 곧바로 퇴사하거나 병역특례기간이 종료되면 70% 이상이 퇴직해 버리기 때문에 남학생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미스매치도 있다. 수원시의 산업구조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매우 높은 게 특징이다. 반면 수원 소재 특성화·마이스터고의 학과 구성은 제조업과 밀접한 공업계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산업 측면에서의 미스매치가 나타났다.

시정연구원은 이러한 제반사항들을 고려해 수원시가 고졸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면 시와 기업, 학교가 삼각편대를 형성해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취업 지원 및 안정적 고용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자체는 현장실습 제공 기업 확보 및 취업처 발굴 업무 추진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취업만족도 제고를 위한 현장실습 기회 확대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에 대한 인력개발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들의 잠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훈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학교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학교의 교육 커리큘럼이나 특징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해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정연구원 관계자는 "특성화·마이스터고의 높은 취업률에도 불구하고 고졸취업자는 대졸자에 비해 고용 불안과 저임금의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기업, 학교가 협업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