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서울에서 경기도내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들이 12만4천 명에 육박하면서 ‘탈 서울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경기도내로 이동한 인구는 12만3천949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간 9만4천924명보다 2만9천25명이 증가한 것이다.

도내 부동산업계는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거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서울 전 지역에 적용되면서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사하는 현상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9.95%이다. 3.3㎡당 서울 아파트 가격은 1년 사이 2천180만 원에서 2천615만 원으로 올랐다.

기존 아파트의 시세 상승은 신규 아파트 분양가에도 영향을 줬다. 부동산114 분양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74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서울과 인접한 고양·용인·과천 등 도내 지역 새 아파트로 서울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GS건설이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 2지구 A2블록에서 분양한 ‘일산자이 3차’의 청약 결과를 보면 고양시(해당 지역)에서 들어온 청약통장 수는 901개인 반면 기타 지역에서 들어온 청약통장 수는 1천936개로 고양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3년 동안 서울 집값은 오를 대로 올랐고, 대출금액 축소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쪽을 선택하다 보니 탈서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GTX 등 경기도내 지역의 교통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신혼집을 구하는 신혼부부나 자녀를 위해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를 희망하는 중·장년층들의 이동이 많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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