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조만간 단행할 것이란 소식이다. 후임자 선정을 위한 인사 검증 작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참모진 개편 작업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분위기를 일신해 국정 전열을 새롭게 정비하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지금의 국정 상황을 감안하면 청와대 비서진 개편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다소 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비위 사태가 민간인 사찰 논란으로 번지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청와대 외압 시비 확대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청와대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는 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국민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국정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청와대 책임론이 비등해져 당정청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고도 시급한 상황이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문재인 정부 국정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서도 참모진 개편 작업이 너무도 중요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패가 제2기 참모진 개편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2기 참모진과 함께 지난 20개월간의 국정 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이를 바로잡아 새로운 로드맵을 짜야만 하는 시점이다. 또한 2기 참모진에게는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들에 대한 변화와 성과가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감도를 높이는 역할이 요구된다.

 문 대통령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청와대 참모진의 체질 개선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와 같이 청와대가 주요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청와대 일방의 국정운영 방식은 2기 청와대가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적된다. 국정운영의 중심을 청와대에서 내각으로 이동시켜 각 부처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전문성이 보장되도록 하고 부처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청와대는 폐쇄적 태도를 지양하고 소통을 중시하는 전문성을 가진 참모들로 채워져야 한다. 이런 철학과 사고를 갖고서 뒷받침할 인물들이 발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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